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 잇달아 개막 배우없는 연극, VR 가상 퍼포먼스 야외무대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 국악관현악-현대무용 축제도 열려
올가을 다채로운 공연예술축제가 서울 각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다음 달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서울 공연장 4곳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를 시작으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웰컴투유어코리아’ 등을 선보인다. 젠더, 환경, 국가에 대한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연극, 다원예술 등 작품 19개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SPAF에선 배우 없는 연극 등 신선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일랜드 극단 데드센터가 다음 달 27∼29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베케트의 방’은 배우가 없다. 관객은 헤드폰 소리와 소품 등의 움직임만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앞서 19∼20일엔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를 따라 걷는 거인아트랩의 ‘인.투’가 진행된다. 관객은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한 채 3·1운동의 현장인 삼일대로를 거닐며 가상 퍼포먼스를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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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다음 달 6일 공연되는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에서 10명의 무용수들은 서커스와 클라이밍, 현대무용이 결합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SPAF 제공 ⓒPascale Cholette
세계적인 현대무용단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2)가 막을 여는 현대무용 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2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제42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3)가 그것. 9년 만에 내한하는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호페시 셱터의 무용극부터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단장의 취임 후 첫 안무작인 ‘정글-감각과 반응’까지 다양한 국내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서 다음 달 14, 15일 열리는 발레 ‘백조의 호수’는 기존 무대 막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활용해 새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올해는 240여 석 규모의 돗자리석을 신설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호숫가가 극중 배경인 ‘백조의 호수’를 아름다운 강물과 노을 곁에서 감상하며 새로운 감동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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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