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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계기…정부, 국내 지진 대응태세 긴급점검

입력 | 2023-09-11 16:28:00

행안 안전차관 주재 회의…지진안전주간 운영
“예측 어렵고 단시간 대규모 피해, 대비 필요”




정부가 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을 계기로 국내의 지진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지진 대응태세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관계기관별 주요 조치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주재하고 외교부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소방청, 기상청,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참석했다.

모로코 지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11분께 마라케시 서남쪽 72㎞ 지역에서 규모 6.8로 발생했다. 이는 지난 120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모로코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2122명이 숨졌다. 현재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 외교부는 모로코 재외국민과 현지 체류 중인 한국 교민 등에 대한 피해 상황과 지원 현황을 보고했다.

각 기관별 소관시설에 대한 긴급점검 계획도 공유했다. 원안위는 원전시설, 산업부는 전력시설, 교육부는 긴급대피장소를 각각 살펴보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17일까지 1주간 ‘지진안전주간’으로 지정해 지진 대응 정보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지진안전주간은 지난 2016년 9월 경주 지진을 계기로 2017년부터 매년 9월중 운영해오고 있다.

행안부는 5년 단위의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기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을 80.8% 달성하기 위한 내진 보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내진율은 75.1%다.

민간 건축물의 내진성능 공개제도 활성화와 내진보강 의무대상 확대 등을 위해 특별팀을 꾸려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이 결과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제3차 지진방재 종합계획(2024~2028)’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지진은 예측이 어렵고 단시간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에 관계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모두가 만전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진 행동요령 홍보와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지진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