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1일(현지시각) 마우이섬 산불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를 둘러보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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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유례 없는 산불 피해를 겪은 하와이주 마우이섬을 방문해 연방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8일 화재 발생 후 13일 만에 이뤄진 대통령의 늑장 방문에 일부 주민은 손가락 욕설을 날리며 반발했다. 이번 산불로 최소 114명이 숨지고 850여 명이 실종됐다.
미 서부 네바다주의 유명 휴양지 타호 호수에서 휴가를 즐기던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휴가를 일시 중단하고 이날 마우이섬에 도착했다.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일대를 둘러봤다.
첫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장남을 뇌종양으로 앞세운 바이든 대통령은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를 위로하며 “나도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 가슴이 텅 비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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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 또한 현장 방문을 미뤘다 지지율이 급락한 사례를 거론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늦은 방문을 두고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자신이 패했던 조지아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조지아주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현지 구치소에 자진 출두할 계획이라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목요일(24일)에 체포되기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간다는 게 믿어지나?”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번 출두가 지지층 결집을 노린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검찰과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의 보석금에 합의해 출두 직후 곧바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일시 투옥될 가능성이 높은 풀턴카운티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이에 지지자의 동정 여론을 끌어내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