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과학기술특위 제2차 브리핑에서 ‘제도 뒤에 숨은 R&D카르텔’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21. 뉴시스
과학기술특위 위원장인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와 부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하고 “부처와 기관, 브로커가 공생하는 카르텔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정부 R&D 예산은 2배 정도 증가한 반면,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4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기관 주변에는 컨설팅이라고 하는 합법의 탈을 쓴 브로커가 난립하고 있다”고 했다. 특위에 따르면 현재 기획·과제관리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647곳으로 이 가운데 인력 규모가 10인 이하인 곳이 77%에 달한다. 정 위원장은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인데다, 전관예우조차 파악되지 않는 숨겨진 ‘신의 직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부처와 기관 사이의 소통 부재로 예산의 중복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질병 R&D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등에서 각각 추진하지만 과제 정보와 전문가 풀 등을 전혀 공유되지 않아 중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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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카르텔 혁파를 위해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며 “기관과 부처 간 벽을 없앨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