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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하려… 제트스키로 바닷길 300km 건너

입력 | 2023-08-21 03:00:00

중국인, 산둥서 인천 앞바다로
기름통 5개 매달아… 軍서 추적
갯벌 걸려 구조 요청… 해경, 구속



인천해양경찰서는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해역까지 와 밀입국을 시도한 30대 중국인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16일 A 씨가 타고 온 제트스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30대 중국인이 검거됐다. 이 중국인은 기름통 5개를 싣고 연료를 보충하며 바닷길 약 300km를 건넌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16일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cc급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했다. A 씨는 제트스키에 연료 70L를 가득 채운 다음 25L짜리 기름통 5개를 밧줄로 묶어 배에 실었다. 출발 후 바다 위에서 연료를 보충하면서 약 300km를 항해했으며 빈 기름통은 바다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 씨는 과거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16일 오후 8시경 A 씨가 탄 제트스키를 탐지하고 미확인 선박 추적을 시작했다. 또 오후 9시 23분경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제트스키가 좌초한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다. 갯벌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워진 A 씨는 오후 9시 33분경 소방 당국에 스스로 구조를 요청했고, 오후 10시 28분경 해경에 구조됐다.

해경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밀입국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