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오후 일본 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인 오성규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1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오 지사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과 함께 오는 13일 오전 9시20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대한항공 KE2106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출발한다.
해당 비행기 기장은 기내 방송으로 오 지사의 환국을 알리며 축하할 예정이다. 비행기가 오전 11시4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장에서도 오 지사의 귀환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후 한국어린이역사합창단이 오 지사가 광복군 시절 불렀던 ‘한국광복군 제3지대가’를 합창한다.
오 지사는 행사를 마친 후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묘역(독립유공자묘역 50호)에서 환국 신고와 참배를 한다.
환국 신고는 박 장관이 지난 11일 일본 도쿄 현지에서 오 지사를 위문할 당시, 오 지사가 “광복군 제3지대 대원으로 활동했으니 제3지대장인 김학규 장군 묘역에서 환국 신고를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오후 일본 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인 오성규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대통령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박 장관은 “오 지사께서 건강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해 고국에서의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특실을 배정받아 종합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보훈부와 보훈공단, 중앙보훈병원은 오 지사의 안정적 조기 정착을 위해 의료·복지 ‘24시간 맞춤형 토탈 케어 특별 프로그램’ 매뉴얼을 구축해 한 달 간 운영·지원하기로 했다.
오 지사는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주태석’이란 가명으로 중국 만주 펑톈(奉天·봉춘)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오 지사의 환국은 지난 2018년 배우자 사망 이후 홀로 살고 있는 오 지사가 보훈부에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온 데 따른 것이다.
오 지사가 영주 귀국할 경우 국내 독립유공자는 김영관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등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의 이하전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만 남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