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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쑤시러 간다”…부산 서면·경기 의정부서도 ‘살인예고’ 글

입력 | 2023-08-04 10:25:00

4일 오전 1시 57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3일 무차별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는 오는 5일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내일 서면역 5시에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나 욕설을 쓰며 “죽여줄게”라고 적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서면역을 관할하는 부산진경찰서는 형사·기동대·지구대 경찰관 등을 현장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7분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글 내용은 “ㅇㅇ”이 전부였으나 전날 분당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 올라온 글이라 두려움을 느낀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의정부역에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작성자 검거에 시급성을 갖고 조사 중”이라며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7시 2분경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112에 신고한 제보자(왼쪽)·같은 날 오후 텔레그램에 분당구 오리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텔레그램 캡처

이밖에 전날 오후 텔레그램에 분당구 오리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작성자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네(전 여자친구)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전날 오후 7시 2분경에는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오후 11시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 오후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예고글들은 전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울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에 ‘살인예고글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피의자를 특정하면 전담팀의 강력 형사가 투입돼 추적 검거하는 방식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