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사진. 옛 흑백 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복원했다. 보훈부 제공
선생의 묘는 1970년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조성됐다가 2009년 가짜 후손에 의해 엉뚱한 시신이 묻혔다는 사실이 확인돼 지금은 빈터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부터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 유해를 합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있던 최 여사의 유해와 선생의 순국장소 추정지 흙을 국내로 들여와 합장할 수 있게 된 것.
보훈부는 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최 여사의 유해를 수습한 뒤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봉환할 예정이다. 또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기념관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은 11일 국내로 들어온다. 이어 12~13일 서울현충원 현충관에 국민추모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추모참배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14일 합장식을 개최한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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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최 여사는 1897년 선생과 결혼 후 8명의 자녀를 낳고 선생의 독립운동을 내조했다. 안 의사 순국 이후엔 그의 남은 가족도 보살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생의 순국 이후엔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 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