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학생들 주도로 확산하고 있는 ‘교권 보호 챌린지.’ “존경하는 선생님의 권리를 대한민국 ○○○이 존중합니다”라고 적은 손글씨가 ‘#무너진 교권’ ‘#교권수호’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한 사건 이후 학생들 사이에선 이 같은 문구를 손으로 쓴 뒤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일명 ‘교권 보호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 챌린지를 처음 제안한 고교 3학년생 조모 양(18)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교사가 꿈이라 교권에 대한 또래들보다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든다면 다시는 교권 실태를 알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추모 챌린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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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 양은 이달 23일 첫 챌린지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일주일이 지난 30일까지 약 900여 명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대부분이 학생들로, 연령대는 고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했다. 교권 보호에 공감하며 챌린지에 참여한 학부모도 있었다.
조 양은 “한 학부모는 본인과 자녀분의 참여 인증샷을 찍은 뒤 격려 메시지를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보내줬다”며 “교권 추락 원인이 학부모에 있다고 하는데, 도 넘은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학부모가 전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권 보호 챌린지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 교사 3만여 명이 모여 개최한 집회에서도 소개됐다. 조 양은 “많은 선생님이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얼굴 한 번 뵌 적 없지만 이 챌린지를 보고 왜 교사가 되고 싶었는지 다시 상기하게 됐다고,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글들을 읽으며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교권 보호 챌린지’를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조모 양(18)이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챌린지 참여 방법. 조모 양 제공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