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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첫 파병부대 도착한 그곳에서… 참전 22國 ‘자유’ 뜻 기린다

입력 | 2023-07-27 03:00:00

[정전 70주년]
오늘 부산서 정전 70주년 기념식
정부, 참전용사에 ‘평화의 사도 메달’
지뢰부상 91세엔 ‘ 영웅의 신발’ 증정
참전국 대표단, 유해 2320기 모셔진
부산 유엔기념공원 찾아 참배도



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호텔에서 유엔군 참전국 정부 대표단, 주한 참전국 대사 등 3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현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참전용사 13명에게 희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했다. 국가보훈부 제공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2개국을 포함한 25개국 대표단(170여 명)과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및 참전용사 후손, 시민 등 4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 영화의 전당 일대는 1950년 7월 1일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도착한 수영비행장이 있던 상징적인 장소다. 스미스 특임부대는 유엔군 최초로 6·25전쟁에 파병됐다.

유엔군 참전국 대표단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도 찾아 참배한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유엔군 소속으로 싸우다 산화한 국군 장병 유해 38기를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등 11개국 참전용사 유해 2320기가 안장돼 있다.

● 6·25전쟁 참전-지원국 등 22개국 부산에

‘헌신으로 얻은 자유, 동맹으로 이룰 미래’를 슬로건을 내걸고 60분간 진행되는 27일 기념식에는 앞서 24일 방한한 유엔군 참전 22개국 대표단이 참석한다. 22개국은 전투병력을 파병한 16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프랑스 등)과 의료지원에 나선 6개국(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등)이다.

방한한 대표단에는 국가 정상급으로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장관급인 로런스 매콜리 캐나다 보훈장관, 맷 키오 호주 보훈장관 등도 있다. 참전 유엔군 195만7733명 중 178만9000명을 보낸 최대 파병국 미국에선 한인 2세이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 제이슨 박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이 대표로 방한했다.

행사는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프닝 공연 ‘그날의 기억’에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명령에 따라 540명 규모로 편성된 스미스 특임부대가 C-54 수송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모습과 이들이 처음 바라본 부산 전경 등이 구현된 영상이 상영된다.

국민의례는 올해 해외 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 소속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한 우리 군 장병 4명이 함께 낭독한다.

● 보훈부, 참전용사에 ‘평화의 사도’ 메달

국가보훈부는 26일 오후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 그 가족들을 초청해 부산에서 ‘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호텔 연회장에 각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가 짝을 이뤄 차례로 입장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참전용사 13명에게 희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했다. 백발의 참전용사 상당수는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단상에 올랐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6·25전쟁 당시 실종된 전우를 찾다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호주인 참전용사 어니스트 홀든 옹(91)은 참전용사를 대표해 박 장관으로부터 ‘세상의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을 받았다. 보훈부 관계자는 “24일 방한한 참전용사 64명 전원의 발 크기를 3차원(3D) 스캔 방식으로 측정해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헌정했다”며 “다른 참전용사에게도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신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현역 가수로 활동하며 공연을 하고 있는 미국 참전용사 로버트 넬슨 옹(92)과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참가해 우승한 영국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옹(93)은 이날 CBS소년소녀합창단과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새커리 옹은 “전쟁 당시 전우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가 아리랑이라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난다”며 “한국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을 위해 부르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