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 제주’ 1박 체험 하얏트그룹 본사 관심↑… 차세대 ‘그랜드하얏트’ 직항 재개로 외국인(60%) 비중 내국인 역전 제주공항서 10분 거리… 도심형 관광 이끌어 카지노 정상화 따라 호텔 실적 개선 전망 인증샷 명소 스위트룸 ‘코너뷰’
그랜드하얏트 제주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코너 전망
6월에는 1600개 객실이 만실을 기록하면서 월 3만 객실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고 미국인이 두 번째라고 한다. 서양인들의 제주도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을 방문한 후 제주를 찾는 미국인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온 방문객도 고른 분포를 보인다고 한다.
팬데믹 기간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그랜드하얏트 제주가 하늘길 재개에 맞춰 본격적으로 실적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도 이용객이 몰리면서 향후 호텔 실적도 함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롯데관광개발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턴 어라운드’ 국면에 돌입한 그랜드하얏트 제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 분위기와 호텔 주요 시설들을 살펴봤다.
제주공항에서 보이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하얏트 제주) 타워
○ 특별한 입지 ‘제주공항서 10분 거리’… “관광객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된 날이었지만 제주도는 소강상태였다. 우산은 필요 없었다. 다만 몸이 밀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다.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크게 흔들린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수준의 바람이다. 광고 로드중
그랜드하얏트 제주 호텔의 경우 글로벌 호텔 체인인 글로벌 하얏트그룹(하얏트호텔&리조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로 조성됐다. 하얏트그룹 내부적으로도 차세대 그랜드하얏트 방향성을 담은 ‘그랜드하얏트 2.0’ 시설로 여기고 운영 현황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계약 방식도 기존 그랜드하얏트 서울과 인천, 파크하얏트 서울과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 등과 차별화됐다고 롯데관광개발은 전했다. 다른 하얏트보다 상위 단계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하얏트그룹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1층 로비
○ 제주공항 직항 재개 효과… 아시아권 외국인 방문객↑
제주드림타워 건물은 가까이서 보니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 건물이 있는 노형동오거리 인근은 주택과 상가지역이다. 주택과 상가가 즐비한 곳에 초대형 건물이 홀로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주드림타워 진입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깊게 이어졌다. 버스 등 주차공간도 넓게 조성했다. 노형동지역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라고 한다. 공간이 충분히 넓기 때문에 매장이나 상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수익 대신 공익을 선택한 설계라고 롯데관광개발 측은 설명했다. 리조트 방문객 입장에서는 덕분에 진입로가 쾌적하게 느껴진다. 지하주차장은 지하 3층부터 5층까지다. 마찬가지로 공간을 넉넉하게 설계했고 전기차 충전설비도 갖췄다. 주차는 객실당 1대가 무료다.1층 로비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붐비지는 않았지만 하늘길이 열린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양보다는 아시아권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공항 직항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지난달부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내국인을 넘어섰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미국인이 중국인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고 했지만 첫날 로비에서는 미국인처럼 보이는 외국인을 보지 못했다. 이후에 엘리베이터나 시설물을 이용할 때 간혹 백인 외국인을 볼 수 있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그랜드하얏트 제주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거실 및 코너 전망
그랜드하얏트 제주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침실
○ ‘명불허전’ 올스위트 객실… 인증샷 명소 코너 전망
객실은 타워1과 타워2 등 2개 건물로 구분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7만8000원(1인)을 추가하면 그랜드클럽 이용권과 프라이빗 체크인이 가능하다. 상위등급 객실은 그랜드클럽 이용권과 프라이빗 체크인 서비스가 기본으로 포함된다. 그랜드클럽에는 와인과 음료가 무제한 제공되고 시간대별로 디저트나 간식이 제공된다. 넓은 식당 공간에서 음료와 디저트, 커피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체크인 전에도 기다리면서 그랜드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은 크기에 따라 65㎡ 일반객실과 130㎡ 그랜드스위트, 130㎡ 코너스위트, 195㎡ 디플로매틱스위트,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최상위 프레지덴션스위트를 제외한 다른 객실은 모두 킹이나 트윈 침대를 고를 수 있다. 뷰는 오션뷰와 시티뷰, 한라산 마운틴뷰 등 3가지(일반객실 기준)다. 높은 층수 객실은 시티뷰를 선택하더라도 제주공항과 오션뷰를 누릴 수 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욕실
그랜드하얏트 제주 260㎡ 프레지덴션스위트 거실 안쪽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 65㎡ 일반객실 직접 경험해보니… “잊혀 지지 않는 제주 전망”
직접 경험한 객실은 65㎡타입 킹룸 시티뷰다. 그랜드하얏트 제주에서 가장 작은 객실이지만 실제 크기가 약 20평 수준으로 4인 가족도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모든 객실이 전망에 특화된 유리창으로 이뤄져 실내가 더 넓어 보이기도 한다. 기본 투숙 인원은 2명이기 때문에 만 13세 이상 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 3만3000원이 발생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객실에 들어서면 정면 벽을 기준으로 한쪽은 욕실, 다른 한쪽은 복도로 구성됐다. 어느 방향으로 진입해도 침대 공간으로 이어진다. 화장실은 복도 뒤편에 별도로 마련됐고 비대와 세면대도 갖췄다. 복도 벽면에는 붙박이장이 배치됐다. 기본적으로 가운과 푹신한 슬리퍼가 각각 2개씩 제공된다. 슬리퍼는 푹신하지만 여름에는 조금 덥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붙박이장 내부 서랍에는 신발주머니와 구두 주걱 등이 있다. 수영장이나 다른 시설을 이용할 때 신발주머니가 유용해 보인다. 붙박이장 맞은편은 전신거울이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욕실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전망(시티뷰)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침실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소파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미니바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슬리퍼
그랜드하얏트 제주 65㎡ 일반객실 붙박이장
○ 호화 음식점만 14곳… 최상층 포장마차 콘셉트 ‘포차’ 눈길
그랜드하얏트 제주 호텔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부대시설도 화려하다. 많은 종류와 큰 규모로 인해 호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먹고 마시는 분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식음업장이 무려 14개다. 과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객실이 1600개이기 때문에 분산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면 납득이 되는 수준이다. 거의 모든 식음업장을 둘러보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식음업장은 카지노가 있는 건물 위층과 최고층인 38층에 대부분 몰려있다. 종류가 많기 때문에 처음 호텔을 방문한 소비자는 음식점 선택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한식부터 일식, 중식, 양식 등 전 세계 모든 종류 음식을 준비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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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음식점으로는 중식을 즐길 수 있는 차이나하우스가 카지노 위층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장면이나 짬뽕, 탕수육을 파는 중국집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중식요리를 선보인다.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한국 음식을 찾는 것처럼 리조트를 방문한 중국인들이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총괄 셰프는 미슐랭 3스타 음식점인 레이가든과 샹그릴라호텔 수석 요리사 경력을 가진 중국인이다.
일식을 원하는 소비자는 유메야마에 가면 된다. 마찬가지로 카지노가 있는 건물 4층에 있다. 일식 철판요리와 초밥을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고 가격은 19만 원대다. 각종 회와 튀김, 꼬치 등도 맛볼 수 있다. 디저트 전문점으로는 델리가 있다. 제주 전용 초콜릿과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이밖에 8층 인피니티풀과 붙어 있는 카페8(피자, 파스타 등 판매)과 제주핫팟(아시아푸드), 99밸리(아시아푸드, 카지노 내 위치, 외국인 전용) 등도 운영한다.
포차는 말 그대로 한국의 ‘포장마차’ 콘셉트를 적용한 음식점이다. 한국인에게 흔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특별할 수 있는 분식 메뉴가 주력이다. 계란말이부터 옛날도시락, 제육볶음, 두부김치, 어묵탕, 알탕 등을 판매한다.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메뉴가 많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점 중 하나다. 최고층 전망을 누리면서 한국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새벽 1시 반까지 운영한다. 음악도 특별하다. 포장마차 세대에 맞춰 1990년대에 유행하던 인기가요가 나와 향수를 자극한다. BTS 등 최신 음악은 포차에서는 들을 수 없다.
조식은 그랜드키친(조식 뷔페)과 녹나무(한식 세트), 카페8(계란·팬케이크 등 4가지 코스), 포차(한식 세트), 스테이크하우스(양식 3가지 코스), 그랜드클럽(과일 등) 등 6곳에서 운영한다. 그랜드키친이 조식 음식점으로는 가장 인기가 많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시그니처 메뉴 드림버거
○ 전복모양 루프톱 수영장부터 K-패션 한컬렉션 쇼핑몰까지… 원스톱 리조트 완성
식음업장 외 주요 부대시설로는 8층 옥상에 위치한 야외 테라스 및 인피니티풀이 있다. 비행기 이·착륙 모습이나 노을을 감상하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투숙객 전용 시설로 30도 이상 온수풀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 메인 풀은 위에서 보면 전복을 닮아 ‘전복풀’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그랜드하얏트 제주 방문기간에는 바람이 강해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실내 수영장은 6층에 있다. 광고 로드중
한컬렉션 판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꽤 괜찮은 아이템이 많다. 가령 무신사에도 입점한 ‘로파이(LOFI)’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빈티지한 밴드티 종류가 다양하다. 이 밴드티 제품은 한컬렉션에서 최대 50% 할인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무신사 쇼핑몰에서는 판매가 모두 끝난 상황이다.
이밖에 한국식 찜질방과 오락실, 스파, 피트니스센터(운동복, 운동화 무료 대여 가능), 비즈니스룸, 연회장 및 웨딩,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이 있다. 저녁에는 리조트 건너편에서 건물 벽면의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를 감상할 수도 있다. 시즌에 따라 그래픽이 달라진다. 이미 제주 노형동에서는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한 달 동안 3번 방문한 외국인 단골도”… ‘드림타워 카지노’ VIP 유치 본격화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카지노부문도 눈여겨 볼만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만큼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 카지노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조트 내 카지노 시설은 높은 수익으로 인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40년 숙원사업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카지노를 두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 설비를 갖춰 오픈(2021년 6월)했지만 하늘길이 막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문을 열면서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현재 호텔과 함께 직항 노선 재개에 따라 실적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제외한 매출이 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장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팬데믹 기간 월 매출은 30억 원대로 항공기 운항 재개에 따라 실적이 4배 가까이 뛰었다. 월 이용객은 5000여명 수준에서 2만 명대로 늘었고 카지노 실적 지표 중 하나인 ‘드롭액’ 역시 280억 원대(작년 5월)에서 1140억 원대(올해 5월)로 증가했다.
이번에 드림타워 카지노 현장을 안내해준 롯데관광개발 마케팅 팀 과장은 “지난달에 처음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한 중국 상해에서 온 고객이 벌써 3번이나 제주드림타워를 찾았다”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단골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객실에서 바라본 전망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