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경기 오산 금암초등학교 이상우 교사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달라진 교육현장 모습을 소개했다.
16년차인 이 교사는 “전에는 어떤 선생님이 당했다고 하면 ‘혹시 선생님이 좀 실수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있었었는데 요즘에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거구나’ ‘내가 그동안 운이 좋았던 거구나;’ ‘아무 잘못을 안 해도 심각한 교권침해를 당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수 있겠구나’하는 두려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 교사는 “예전에는 주로 학생 자체에 대한 사건으로 부모까지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교사의 정당한 지도 행위, 수업에 대해 불만을 갖고 무리하게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거나 끊임없이 국민신문고나 교육지원청 또는 학교 교장실까지 찾아오면서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경우가 정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들과 시민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에 대한 합동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News1
이 교사는 “1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소리치고 친구들을 위협, 선생님이 제지를 했는데도 잘 안 돼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부모가 ‘우리 애가 어려서 그렇다. 함부로 낙인찍지 말아라’며 상담 권유에 따르지 않았다”며 “결국 담임 선생님이 힘들어 병휴직에 들어갔고 이후 기간제 선생님들도 감당이 안 돼 그만둬 여섯번째는 다른 교과 전담을 맡은 선생님이 맡게 됐다”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
이 교사는 “이처럼 담임이 자주 교체되는 학교들이 존재한다”며 “어떤 경우는 ‘내년에 이 학생이랑 같은 학급 하지 않겠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문제 학생이 있는) 그 학급은 기피 학급이 돼 선생님이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에 이 교사는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 처벌법, 예방법의 전반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제 행동이 심한 학생들에 대해 나이 든 선생님은 ‘명퇴 도우미’라고 부른다”며 “요즘 정년퇴직을 기대하는 선생님은 별로 없다. 언젠가 나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언제든지 교직 그만둘 수 있구나라는 위기 속에 살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어려움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