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이가 바퀴가 달린 ㄱㄴㄷ 타고 여행을 떠난다. 아이는 ㄱ을 타고 기찻길을 가다 가 ㄴ을 타고 낮잠을 늘어지게 잔다. ㄷ을 타고 다리를 건너 ㄹ을 타고 라면을 먹고 ㅁ을 타고 무지개를 본다.
아이가 얼마나 작은지, 선풍기 바람에 ㅂ과 함께 날아가 탁자 위에 수북하게 쌓인 밀가루 위로 떨어진다. 그곳은 아이에게 사막이었다. 바퀴 달린 자음을 타고 신나게 달리는 아이를 따라가 보자. 14개의 한글 자음을 익히고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나드는 아이들의 상상 놀이를 경험할 것이다.
바퀴 달린 ㄱㄴㄷ은 ㄱ부터 ㅎ까지 14개의 한글 자음을 알려 주는 보드북이다. 보드북을 주로 읽는 연령대의 아이들은 글을 읽지 못해 그림을 집중해 본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책에선 일상에서 흔히 보는 붉은 소화기가 입이 길쭉한 코모도왕도마뱀이다. 둥근 휴지심은 깜깜한 터널이고, 비눗방울 거품은 너울거리는 파도다. 익숙한 사물과 풍경이 장면마다 새롭게 보일 것이다.
한글 자음은 눈에 잘 띄는 붉은 종이로 큼지막하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한눈에 인식하게 했다. 또한 각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와 표현으로 이뤄진 문장으로 아이들이 각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을 배울 수 있다. 처음 글자를 배우는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한글을 배우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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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