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자료사진)/뉴스1
21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전날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밝힌 첫 공식 입장 때문에 논란과 함께 공분을 사고 있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첫 공식 사과와 함께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해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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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의 발언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의 심각성을 제때 보고받지 못한 채 괴산을 먼저 방문한 것과 관련한 지적이 나오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지사는 첫 공식 사과를 하면서도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책임 전가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충북의 모든 재난재해 상황을 총지휘하고 책임져야 하는 도지사가 ‘책임자를 밝히겠다’는 건 모든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비판이 나왔다.
부실하기만 한 대응으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불러온 청주시의 수장인 이범석 청주시장의 처신도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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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상황 보고받는 이범석 청주시장.(자료사진)/뉴스1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해 “지역의 최일선 책임자로서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참사 전 금강홍수통제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전달받고 대응도 하지 않고 충북도에 전파조차 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청주시의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비판에 대해서도 관할(도로 관할 충북도)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행복청의 부실한 임시 제방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지사와 이 시장뿐 아니라 충북도의 한 간부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아 웃음을 보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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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소중한 가족을 잃고 큰 슬픔에 빠진 유족과 비 피해로 실의에 빠진 많은 이에게 거센 폭우보다, 거친 물길보다 더 깊고 진한 상처를 남기고 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