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내달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이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하지만 그동안 3국 정상회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별도 일정으로 만나는 이번 정상회의는 특별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1일 “보다 친밀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국 정상이 친밀감을 보이는 것이 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올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의로 한미일 3각 공조가 방점을 향해 나아가기까지 한국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치 외교에 중점을 두며 자유 연대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한 것이 발판이 됐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미국이 구체적인 확장억제 방안을 문서화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NCG 출범 회의가 열리는 날 부산에는 미국 SSBN 켄터키함(SSBN-737)이 입항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켄터키함에 승선해 시찰했는데, 이 역시도 외국 정상 최초였다. 미국의 전략자산을 우리 정상에게 공개한 것도 양국 관계의 신뢰를 보여준다.
NCG 출범 회의에 참석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은 역사상 가장 밀접한 우방 관계”라며 “지난 70년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둬왔는데 과거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의 긴밀함은 다자회의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서 G7 정상 중 한 명이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도 한미의 관계를 특별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꼬여있던 한일 관계를 개선한 것도 한미, 나아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 이슈에서 미국에게 한국,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한국과 미국, 나아가 일본까지 3국은 북핵 대응, 공급망,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