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에서 이란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최신 F-35 스텔스 전투기와 해군 구축함을 배치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선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나포를 거듭 시도하고 러시아가 전투기로 미군 드론(무인항공기) 작전을 방해하는 등 미국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진 데 따른 조치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밝히며 “이 중요한 수로(호르무즈 해협)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이 지역에 배치된 여러 자산과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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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전략적 초점을 중국과 러시아로 전환하면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줄여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 러시아와의 잇단 충돌로 일시적으로 중동에 병력을 더 많이 배치하려는 것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5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 유조선 2척을 나포하려다 미 해군의 저지를 받았다.
이란은 이중 1척에 총격을 가했지만 사상자나 큰 피해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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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에 이 지역에서 도발적이고 비건설적이며 불안정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역시 시리아 상공에서 위협 비행하며 미군과 여러 번 대치했다.
지난 14일 러시아 안토노프-30 항공기가 미군이 주둔하는 시리아의 알-탄프 기지와 인근 지역 상공을 여러 차례 왕복 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러시아군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드론에 조명탄을 투하해 미군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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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중동에서 미국이 철수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처럼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WSJ에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