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타인의 불행에 함께 슬퍼했던 3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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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사망한 조모(32)씨가 생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인재에 슬퍼하며 추모글을 남겼던 사실이 알려졌다. 사회적 참사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슬퍼했던 청년이 또 다른 참사로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조 씨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다.
조 씨는 앞서 2019년 4월 16일 세월호 5주기 당시 SNS를 통해 “5년 전 나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그때 나 살기도 힘들었는데 세월호 뉴스를 보고 눈물이 흘렀다. 무사히 아이들이 구출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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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 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022년 10월 30일에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조 씨는 “오늘 소식을 들으며 오래전 상주에서 있었던 사고가 생각났다. 내 고향 상주는 인구가 10만명이 안 되는 시골인데, 가을쯤이면 자전거 축제라는 걸 하곤 했다.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했고 모처럼 유명인을 보기 위해 공연 장소에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고, 사고가 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지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 좋았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내가 알지 못하는 모든 분의 안녕을 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창 반짝일 젊음이 이렇게 지는 게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참사를 보고 저렇게 안타까워하던 분이었는데 참사로 돌아가시다니”, “공감하고 타인의 슬픔에 같이 슬퍼해 주던 청년이었다. 하셨던 말씀처럼 남은 사람들이 이런 비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맞겠죠”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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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