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예천군 벌방리 마을 주도로에서 뒷산인 주마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내려가고 있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5일 경북 예천군 벌방리 마을 주도로에서 뒷산인 주마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내려가고 있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우리 동생 어떻게 하면 좋겠노. 빨리 좀 꺼내야 할 긴데···.”
15일 오후 4시 반경 경북 예천군 벌방리노인회관 입구. 실종자 A 씨(62·여)의 언니와 남편 B 씨(65)를 비롯한 가족 10여 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들도 눈가를 훔쳤다.
이 마을에서 남편과 단둘이 살던 A 씨가 실종된 건 이날 오전 3시 경.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마을 뒤편 주마산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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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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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중 산 쪽에 위치한 약 10가구를 그대로 집어 삼켰다. A 씨 부부도 산사태를 피하던 중에 서로 헤어졌다.
마을 주민 선명애 씨(53·여)는 “B 씨가 먼저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물줄기가 차량을 덮쳐 차가 통째로 마을 아래로 쓸려 내려오다 겨우 살았다고 한다. A 씨가 뒤늦게 집을 나섰는데 산사태로 인한 나무와 토사물에 그대로 휩쓸려 매몰됐다”고 전했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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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폭 6m 정도인 진입도를 건너려고 했으나 물살이 너무 강해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마침 마주친 도로 복구작업팀의 도움으로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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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유광호 씨(58)는 “빨리 C 씨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하천에서 C 씨를 찾다가 다른 사람 시신이 발견되는 등 온통 난리”라고 했다.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수해 사진. 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수해 사진. 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번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예천군 예천소방서에는 긴급구조통제단 상황실이 설치됐다. 인근 예천스타디움 대형주차장에는 구조작업에 투입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형 구조 장비들이 집결했다.
한편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피해가 집중된 경북 북부 지역에는 16일 100~20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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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