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가 폭우가 내린 환경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2.8.8/뉴스1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장마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장마철을 겨냥한 ‘배달고수클럽 프로모션’을 실시했다가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요기요, 쿠팡이츠 등 경쟁 앱들도 미션수행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지만, 배민이 내건 프로모션은 우천 속 위험 운행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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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 대상 ‘배달고수클럽’ 프로모션 내용(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등급별 목표 포인트 및 보상은 △배 1600포인트(100만원+추가보상) △달 700포인트(40만원_추가보상) △고 480포인트(25만원+추가보상) △수 120포인트 (10만원+추가보상) 등이다.
그러나 일부 라이더들은 ‘우천·폭염시 배달에 보너스 포인트를 부여한 것은 위험운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본 배달 1건이 포인트 1점인데 기상할증(우천·영하 5도 이하·영상 33도 이상) 보너스 2점을 주는 것은 문제 있다는 것이다. 특별지역에서 우천시 배달하면 1건당 최대 4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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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는 “쿠팡이츠 콜(주문)만 받던 내가 상금 받아보려고 쿠팡이츠 7000원짜리 콜을 거부하고 배민 4500원짜리 콜을 받았다”라거나 “해당 프로모션이 열린 직후부터 줄어든 콜을 체감하는 걸 보면 배민 입장에선 대성공일 듯” 등 자조 섞인 반응을 내기도 했다.
한 라이더는 “배달고수 프로모션은 비오는 날 ‘똥콜 지역’(라이더들이 기피하는 점포 혹은 지역)에서 열심히 뛰면 보상을 주겠다는 미션”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라이더는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조만간 포인트를 다 채웠다고 인증 글을 올리며 자랑하는 라이더들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불나방이 되지 않으려면 안전을 지키면서 타던 대로 타야 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들의 의견에 대해 매년 여름 시즌이면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배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배달앱사별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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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션을 달성하지 않더라도 정비 혜택 등 고정비 절감에 도움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라이더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뿐 아니라 폭우 대비 물품과 우천 상황시 필요한 안전수칙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더에 따라) 배달 난이도가 더 높은 상황에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더 불합리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은 우천시 배달 등에 추가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모션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월·주·일 단위 미션 형식으로 프로모션(런치피크 3건 3000원·평시 포함 배송지연시 깜짝 프로모션 등)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13일 서울 일대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요기요모바일앱에 배달 서비스 지연 안내문이 떠 있다. ⓒ News1
업계 관계자는 “폭우가 내릴 땐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보다 가까운 주문만 받을 수 있도록 오히려 셧다운을 한다”면서 “장기적인 프로모션을 열고 우천시 배달에 보너스를 주겠다는 건 과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