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기술 전환도 속도 이산화탄소 등 배출 크게 줄어
포스코그룹이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2030년까지 121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 원을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 등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3일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 1기 종합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소재 전문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양과 포항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고,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배터리 소재 원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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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에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도 담겼다. 당초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문제로 포항 시민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포항과 광양 등 제철소 소재 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121조 원, 연간 취업유발효과는 약 33만 명으로 추산했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포스코 전신)이 포항제철 1기를 종합 준공한 날이다. 한국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선-제강-압연 일관제철 체제가 갖춰지며 한국의 조선,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코의 국내 투자 계획에 대해 “획기적인 균형발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포항에 있었고 앞으로 50년, 100년간 포항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