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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6 운동권’ 함운경, 與 국민공감 강연 나선다

입력 | 2023-06-25 17:54:00

1985년 美문화원 점거사건 주도했던 함운경 씨
오염수 주제로 ‘과학과 괴담의 싸움’ 강연 나서
“野, 괴담 늘어놓을 때마다 횟집에게는 직격탄”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생) 운동권 출신으로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한 함운경 씨(59)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함 씨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 초청으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인 함 씨는 1985년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가 투옥됐다. 현재는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횟집 ‘네모선장’을 운영하고 있다. 함 씨는 2021년 말 당시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전북 군산에서 ‘586 운동권’의 상징이었던 함운경 씨가 운영하는 횟집을 찾아 함 씨와 악수하며 인사하는 모습. 군산=뉴시스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함 씨가 보수 정당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나서게 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계기가 됐다. 함 씨는 24일 페이스북에 “내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괴담과 앞장서서 싸우게 될지 누가 알았겠냐”며 “내가 징역 살 때는 ‘내 밥에 콩만 건들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다’고 했다. 그런데 괴담으로 내 밥상을 엎어버리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함 씨는 또 “요즘 민주당 하는 것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오염수 방류를) ‘핵폐수’, ‘방사능 테러’라고 하고 해녀들은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하니 이런 괴담이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괴담을 늘어놓을 때마다 사람들이 수산물이 찝찝하다고 안 먹는다고 하니 우리 횟집에게는 직격탄”이라며 ”국민들 겁줘서 수산물을 못 먹게 만드는 선동과 괴담 유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아 참외 시식에 나선다. 민주당 지도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장외 여론전에 나서자 맞대응 현장 행보로 “사드에 이은 또 한 번의 괴담 유포”라는 역공에 나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26일 성주에서 참외 농가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정부 환경영향평가에서 성주 사드 기지 주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을 계기로 과거 민주당의 사드 전자파 공세를 반박한다는 것.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성주 참외를 시식하고 민주당을 향해 ‘괴담 유포’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진다’거나 하는 그런 허무맹랑한 괴담 횡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