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1983년부터 경매 정보 제공해 와 데이터랩 신설하고 전문 인력 투입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을 이달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지지옥션 본사에서 만났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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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쌓은 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 낙찰가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경매업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사람들이 쉽고, 안전하게 ‘경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매 정보 업체 ‘맏형’ 격인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80)은 최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지지옥션 본사에서 만나 “(회사가)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옥션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부동산 경매 적정가 예측 인공지능 시스템 ALG 2.0을 선보였다. 지난해 연세대 산학협력단과 ALG 1.0을 개발한 뒤 올해 2월 순수 지지옥션 기술로 2.0으로 업데이트했다.
이는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지지옥션은 올해 데이터랩을 만들고, 전문인력만 20명을 투입해 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강 회장은 “지지옥션은 1983년부터 정보를 유료화한 회사로 부동산 데이터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부동산 전반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경쟁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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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 회장의 생각은 정보지와 홈페이지에 연재하는 만평에도 잘 드러난다. 강 회장은 2000년부터 팔순의 나이인 현재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경매 정보·시사 만평을 직접 그리고 있다. 만평 1200회를 엮은 책도 조만간 발간한다. 강 회장은 “만화 한 컷으로 독자와 고객에게 경매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최근 ‘내 전세금 지키기’라는 무료 강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깡통전세나 전세사기와 관련된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피해자 우선매수권 부여는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경매 시장에 뛰어드는 20, 30대에는 “부동산 경매는 큰돈을 잃을 수도 있다”며 “막연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