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기보배는 올해 1학기 서울대에서 교양 과목 양궁 강의를 맡았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기보배는 교육자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양궁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기보배지만 아쉬움은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일명 ‘양궁 그랜드슬램’을 놓친 것이다. 이 중 아시아경기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선수로서 전성기이던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항저우 대회도 역시 탈락이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만이 유일하게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내년부터 선수 타이틀을 내려놓는 기보배는 교육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광주여대 시절 은사 김성은 감독(현 광주은행 감독)의 권유로 바쁜 선수 생활 중에도 공부를 한 그는 작년 2월 조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던 조선대에서도 세 학기 정도 강의를 했던 그는 “양궁의 매력은 거짓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게 양궁이다. 선수 시절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 왔듯이 은퇴 후에는 교육자로 양궁의 재미와 즐거움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충실한 몸 관리로 3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 온 그는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주로 하는 ‘밴드 운동’을 추천했다. 양궁 선수들은 스트레칭 밴드를 이용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근력까지 강화한다. 밴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효과도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보배는 “양궁은 큰 근육보다 작은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밴드 운동은 보여주기 위한 근육보다는 정말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 데 좋다. 일반인분들께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