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 남북정상의 백두산 방문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줄을 서서 방한복을 받은 뒤 외피를 깜박하고 안 받았다며 가던 길을 되돌아 뛰어와 다시 받아간 일도 있었다.
이는 2018년 평양공연(봄이온다) 실무 준비를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시 공연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풀어 놓은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자 “현송월이 화를 버럭 내면서 ‘야 그것도 못 올라타네?’ 이러더라”며 “이선희씨가 노래를 잘하니 기분 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북한은 우리처럼 막 지르는 창법이 아니어서 창법 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 현송월이 막 짜증을 내 속으로 통쾌했다”면서 “우리 대표 가수가 북한의 노래 잘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을 들었다”고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18년 4월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이선희가 북측 가수와 열창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윤 의원은 남북 정상들의 백두산 방문은 사전 의제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되게 가고 싶어 했다. 문 대통령이 ‘백두산 가자고 해라. 만약 날씨 때문에 못 간다면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도 된다. 그 뜻을 분명히 전하라’고 해 그 취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남측 등산복 메이커들을 수배한 끝에 몇백벌 재고가 있는 걸 가지고 왔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 대단하다는 삼성 이재용 회장도 (방한복) 받으려고 줄을 섰다. 내피와 외피가 있는데 (이 부회장이) 내피만 받았는지 저까지 갔다가 ‘외피 안 받았는데’ 그러면서 막 뛰어와서 다시 받아갔다”고 숨겨진 에피소드 하나를 또 공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