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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마약…태국인 82명 붙잡혀

입력 | 2023-06-07 12:17:00

국제우편으로 배송된 마약. 인천경찰청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고 투약한 태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마약 밀수 총책인 4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유통책 B 씨 등 48명을 구속하고, 마약투약자 C 씨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시가 1억 원 상당의 마약류 야바 1970정을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B 씨 등은 충남 서산, 경기 화성, 전북 정읍 등지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 C 씨 등은 이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검거한 82명은 모두 태국인으로, 이 중 79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구매자들은 농·축산업 종사자나 일용직으로, 1정당 3만~5만 원에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작년 1월 국정원으로부터 마약류인 야바를 판매하는 태국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위장거래로 유통책 1명을 검거한 뒤 피의자 진술과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분석해 다른 유통책과 매수·투약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야바 4495정, 필로폰 97.32g, 대마 640g, 엑스터시 4정, 현금 1865만 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인터폴 공조해 외국인 마약류 사범에 대한 첩보 수집 및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장되니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