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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도 반한 전통문화의 매력… 청년 창업 도전 해보실래요?

입력 | 2023-06-07 03:00:00

문체부 ‘오늘전통’ 창업 지원 사업
전통문화 소재 청년 스타트업 육성
K컬처 앞세운 콘텐츠로 매출도 ‘쑥’



한국화를 디지털화해 대중화에 앞장선 댓타임비는 한국화를 어디에서든지 감상할 수 있는 포스터 책 ‘한국화 마이리틀갤러리’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로제 맥주 향(을지로)’, ‘고소한 커피 향(성수)’, ‘그윽한 시나몬 향(서촌)’.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들은 청년 스타트업 파운드코퍼레이션이 자체 제작한 인센스 스틱 제품의 이름이다. 파운드코퍼레이션은 우리말 ‘오롯이’에서 따온 ‘올롯(Ollot)’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흙, 식물 등을 주제로 하는 향(인센스 스틱)을 제작한다. 이들은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선정돼 ‘서울브랜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올롯: 서울의 향’ 시리즈로 을지로, 성수, 서촌을 콘셉트로 하는 향을 출시했다.

올롯의 제품들은 MZ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문화 요소를 집어넣어 젊은층 사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향은 원래 제(祭)의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자연의 향기를 더해 힐링과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을 위해 재해석한 것이다. 소나무, 향나무를 곱게 갈아 사용하는 등 자연에서 얻은 자료를 사용해 독자적인 아로마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파운드코퍼레이션의 특징이다. 향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제작까지 수작업으로 만든다.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인정받아 국내 유명 호텔과 리조트 12곳에 입점했다.

파운드코퍼레이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주관하는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 사업의 우수초기창업기업 선정 기업이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우수초기창업기업을 선정하고 예비창업 공모전을 진행해 수상 기업에 사업비, 컨설팅 지원을 해오고 있다. 문체부는 2027년까지 예비창업팀 200곳과 초기 창업기업 100곳, 창업 4∼7년 이내 도약기에 있는 창업기업 30곳을 추가 발굴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지원 대상으로 총 75곳의 청년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그동안 지원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유통 판로가 확대되고 매출이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한국화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청년 스타트업 댓타임비는 알려지지 않은 한국화 작품을 발굴해 복원하고, 응용 콘텐츠를 만들어 상품화하는 기업이다. 전문 영역인 만큼 상품 개발에는 한국화 작가, 한지 무형문화재, 한국화 전문 인쇄기업 등이 협력하여 참여한다.

댓타임비는 그동안 한국화가 전문용어와 어려운 한자 사용으로 인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화 시리즈 도서(1, 2권)를 펴냈다. 한국화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쉬운 설명을 더해 한국화에 대한 기초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댓타임비의 대표 상품인 ‘한국화 마이리틀갤러리(1∼4권)’는 디지털로 복원한 한국화를 한지에 큰 사이즈로 담아 미술관에서 한국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소장할 수 있도록 만든 포스터 책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 코너 등에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오우르디자인하우스는 한국 전통문양 등에서 영감을 얻어 패턴을 디자인해 가방, 스카프, 옷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단청, 돌담, 연꽃 등 한국적인 대상에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해 이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오우르디자인하우스의 특징이다. 이들이 디자인한 전통 문양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한 전통한복을 아이돌 가수 블랙핑크가 미국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에서 착용하기도 했다.

또 예비 창업 기업으로 선정됐던 치즈인더라이프는 차(茶) 문화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다루’의 운영을 최근 시작했고, 아리당은 시니어 건강을 위한 현미떡을 개발해 판로를 넓혀 가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