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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中 예능 출연 직전 돌연 취소…다시 한한령 우려

입력 | 2023-05-24 08:51:00


최근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밴드 ‘씨엔블루’ 멤버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4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정용화는 오는 6월 공개 예정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OTT) 아이치이(iQIYI) 새 예능프로그램 ‘분투! 신입생반’ 출연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그는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도 현지 방문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그런데 전날 텐센트 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방송 주관 당국인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정용화 출연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 17~1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가수 현아가 공연할 예정인데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변동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시기에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2018)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기도 했다.

중국 OTT 내 한국 영화 상영은 2016년 중국 정부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한령을 내린 이후 6년 만이었다. ‘강변호텔’이 상영작으로 결정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감독이고 그의 영화가 상업적이지 않은 만큼 현지에서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사실 재작년 말부터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긴 했다. 그해 12월3일 한국의 ‘국민 할머니’ 나문희가 주연한 ‘오! 문희’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봉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한 건 2015년 전지현·이정재 주연의 ‘암살’ 이후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명량’(2014), ‘도둑들’(2013) 등의 한국 영화가 현지에서 개봉했다.

이후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몇몇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됐다. 또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배우 이동욱이 작년 말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 ’GQ‘의 차이나 12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월엔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 뮤직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대형 기획사와 접촉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K팝 업계 내에서도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텐센트 뮤직은 이달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HYBE)와 음원 유통계약을 맺었다.

인구 14억2500만명의 중국은 일찌감치 한류의 차세대 부흥지로 주목 받아왔다.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콘텐츠는 드라마다. 1997년 CCTV 채널1에서 방영된 최민수·하희라 주연의 ’사랑이 뭐길래‘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등이 인기를 누리며 안재욱 등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H.O.T, NRG, 베이비복스 등 1세대 K팝 아이돌그룹과 댄스 듀오 ’클론‘의 노래가 연이어 발매되며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2000년 2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H.O.T.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이 큰 인기를 누렸다. 슈퍼주니어, 빅뱅, 엑소 등에 대한 팬덤도 구축됐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 이후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K팝 업계는 예전부터 중국에 공을 들여왔다. 엑소, 우주소년, 에버글로우 같은 K팝 그룹에 중국인 멤버를 포함시키면서 현지 공략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한 방법들을 찾아왔다. 공교롭게도 한한령이 내려진 시점부터 세계적 인기를 얻은 K팝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은 중국에서 제대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현재 단체 활동은 공백기를 갖게 됐지만 멤버 개별로라도 중국에서 활동을 본격화하면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K팝 인기는 대단하다. 더불어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내 차트도 K팝이 이미 휩쓸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최근 K팝 위기론을 설파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3월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K팝 관련 글로벌 환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한한령에도 소비가 늘어난 것과 개인당 소비량이 늘어난 것 이외에는 명확하게 소비가 줄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엔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 현지 다수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