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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슬램덩크’ 흥행에… 日영화 개봉-재개봉 러시

입력 | 2023-05-22 03:00:00

상영 애니 10편중 5편이 日 작품
‘남은 인생…’ 등 실사영화도 잇따라
“日영화 수입 경쟁 치열해져”




국내 극장가에 일본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542만 명), ‘더 퍼스트 슬램덩크’(465만 명)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관객 수 1, 2위를 차지하자 일본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일본 실사 영화도 줄줄이 개봉하고 있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의 재개봉까지 이어지고 있다.

57만 명(21일 기준)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CJ ENM·엔케이컨텐츠 제공

21일 현재 극장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10편 중 5편이 일본 작품이다. 일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57만 명)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5일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년), ‘모노노케 히메’(2003년)의 작화감독 안도 마사시가 연출한 ‘사슴의 왕’이 개봉한다. 31일에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2009년)가 재개봉한다. 이 작품은 첫 개봉 때 34만 명이 관람해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4일 개봉하는 일본 멜로 영화 ‘남은 인생 10년’. CJ ENM·엔케이컨텐츠 제공

곧 개봉할 일본 실사 영화 중 가장 관심을 받는 작품은 ‘남은 인생 10년’이다. 일본 인기 배우 고마쓰 나나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멜로 영화로 24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2019년)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했다. 고마쓰 나나는 영화 홍보를 위해 6월 초 한국에 올 예정이다. 일본 대표 청춘 스타인 하마베 미나미와 기시이 유키노 주연의 영화 ‘이윽고 바다에 닿다’도 6월 7일 개봉한다.

재개봉 열풍도 뜨겁다. 2021년 팬데믹 기간에 개봉했다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는 10일 극장에서 다시 상영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남성 이야기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7년) 역시 같은 날 재개봉했다.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굿바이’는 6월 21일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 영화의 재개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일본 영화 상영 열기는 작품이 재미있고 좋으면 관객들이 일본 영화라도 즐겨 보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관련 회사들도 일본 영화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수입사인 미디어캐슬 강상욱 대표는 “일본 영화에 관심이 없던 회사들이 수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흥행한 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연이어 큰 인기를 끌자 일본 작품에 대한 붐이 일었다”고 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에 입찰 경쟁이 불붙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