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 등이 홍보한 불법 도박사이트 게임 생중계 화면.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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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진이 불법 도박을 생중계하고 불법 도박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일당 총책 전모 씨 (27)등 9명을 붙잡아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 씨를 비롯한 4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 일당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도박 사이트를 조직적으로 홍보, 유치한 회원들로부터 총 450억 원을 받아낸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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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도박을 중계하면서 시청자가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전 씨의 관리 하에 2인 1조로 총 3개 조(△도박조 △주간상담조 △야간상담조)를 편성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새벽 1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야간조를 별도로 두고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트는 방식으로 24시간 방송을 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한 사람이 도박에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다른 한 명은 회원가입 상담을 했다.
불법 도박을 중계할 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감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 등이 모집한 회원들이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한 돈은 450억 원에 이른다. 전 씨는 회원을 유치한 대가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A 씨로부터 8억 원을 받았고, 이를 자신의 일당들에게 월 300만 ~1000만 원 사이의 수당을 지급했다. 일당들은 이를 유흥, 도박, 쇼핑 등에 탕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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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경찰은 엄정한 수사는 물론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 범죄일 경우 누구나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