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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발행잔액 3월말 174조… 15년만에 2분기 연속 감소

입력 | 2023-05-09 03:00:00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금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약 15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174조8623억 원)보다 약 0.5%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2.7%)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으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현금 규모를 뜻한다.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4분기∼2008년 2분기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화폐발행잔액 감소는 누적된 금리 인상의 효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만 원권, 1만 원권 중심으로 화폐 인출 수요가 높아져 과공급됐던 현금이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금으로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