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5.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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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만 하던 어렸을 땐 몰랐는데 사회인이 되니 5월 지출이 생각보다 크네요.”
지난해 취업한 직장인 한모씨(26)는 돈을 벌고난 뒤 처음 맞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부모님 용돈과 식당 예약, 조카들 선물만으로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출했다.
한씨는 “그동안 취업 준비한다고 가족들에게 못했던 아들 노릇, 삼촌 노릇을 비로소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면서도 “5월 결혼하는 선배나 친구들도 있어서 축의금도 좀 나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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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강모씨(32·여)는 “결혼을 해보니 양가 부모님 생신에 명절, 가정의달 기념일까지 생각보다 챙길 날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오히려 혼자일 때보다 기념일 예산을 넉넉히 잡을 수 없게 돼서 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며 씁쓸해 했다.
두 딸의 아버지인 직장인 최모씨(43)도 “시댁과 처가 모두 같이 챙겨야 하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으면 챙겨야할 사람이 당연히 더 많지 않겠느냐”며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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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8개 품목 평균 가격은 △김밥 3108원 △자장면 6997원 △칼국수 8692원 △냉면 1만692원 △삼겹살 1만9168원 △삼계탕 1만6154원 △비빔밥 1만102원 △김치찌개 백반 7679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5~10% 가량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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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원영씨(47)는 “가족끼리 집에서 배달음식을 뭐 좀 시켜서 먹으려고 해도 외식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이날에 비도 온다고 해서 집에서 애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치킨을 주문할 생각을 하면 4명 가족이 함께 먹을 양을 시키면 10만원도 아슬아슬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