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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욱 vs 히로오카, 설레는 결승 한일전

입력 | 2023-05-05 03:00:00

동아일보기 소프트테니스 개막
男단식 결승 맞대결 가능성 높아
일본 남자 대표 선수들 대거 참가
9월 항저우 亞경기 전초전될 듯




“제101회 대회부터는 동아일보기를 국제대회로 격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지난해 제100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5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101회 대회는 소프트테니스 종주국인 일본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등 4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준(準)국제대회가 됐다.

김태주 협회 사무처장은 “특히 일본 남자 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국과 (9월에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될 선수들”이라면서 “올해 동아일보기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전초전’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평했다. 소프트테니스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아시아경기가 가장 주목을 받는 대회다.

히로오카 소라

단식에서는 한국 대표팀 ‘대장’ 윤형욱(34·순창군청)이 일본 팀 ‘에이스’ 히로오카 소라(24·NTT 니시니혼)와 결승 맞대결을 벌일 확률이 높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맞대결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윤형욱이 히로오카를 4-3으로 물리쳤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주인식 협회 부회장은 “포핸드와 백핸드가 모두 좋은 윤형욱이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이용해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히로오카가 발이 무척 빠른 선수라 역습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박환(36·음성군청), 문대용(30·문경시청)도 우승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손꼽힌다.

복식에서는 일본의 후네미즈 하야토(26·도몬클럽)-우에마쓰 도시키(25·NTT 니시니혼) 조가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두 선수는 흔히 덴노하이(天皇杯)로 통하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총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선수권을 비롯해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 부회장은 “후네미즈와 우에마쓰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아 한국 선수들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형욱

이들에 맞서는 한국 선수 역시 윤형욱이다. 윤형욱은 순창군청 동료인 김병국(34)과 짝을 이뤄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윤형욱은 “지난해 동아일보기 복식에서 준우승에 그쳐 올해 대회가 더욱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대표 선발전 2위로 역시 항저우행 티켓을 따낸 달성군청의 ‘현수 듀오’ 김현수(35)-이현수(39)도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대회는 국가대표 한일전이 펼쳐지는 남자 일반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동아일보기는 사실 1923년 국내 최초 여성 스포츠 대회로 시작했다. 국내 단일 종목 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가 바로 동아일보기다. 남자 선수들은 2006년이 되어서야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초등학생부터 생활체육 동호인에 이르기까지 총 134개 팀에서 1100여 명이 참가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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