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기 맞아 국내 첫 회고전… 서울 예술의전당서 내일 개막 20세기 佛 아방가르드 미술 거장, 스케치 넘나드는 화려한 채색 특징 유화-수채화 등 180여점 전시 국내 첫 공개 ‘전기의 요정’ 백미… 배우 박보검, 오디오 도슨트 녹음
푸른색이 주는 자유로움에 평생 빠져 살았던 화가가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 르 아브르에서 태어나 “바다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한 라울 뒤피(1877∼1953)는 모차르트의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화폭에 바닷가를 담았다. 가뿐한 붓터치로 낳은 푸른 파도는 햇빛에 부서지는 물결 모양이었다가, 바람에 넘실대는 모자 모양으로 표현됐다. 장 콕토, 기욤 아폴리네르 등과 작업하며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끈 뒤피는 195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반열에 오른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이 2일 개막한다. 뒤피의 70주기를 맞아 열리는 국내 첫 회고전이다. 프랑스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이 소장한 주요 작품 18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유화와 수채화, 드로잉 등 원작 160여 점과 뒤피의 패턴으로 만든 드레스 17벌 등으로 구성돼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 총괄 큐레이터인 에리크 블랑슈고르주 트루아 미술관장 겸 프랑스 공공미술관 큐레이터 협회장은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수채화와 의상 디자인 등 뒤피의 걸작을 한데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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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장식한 배들’(1946년). 뒤피는 “푸른색은 고유의 개성을 간직한 유일한 색”이라고 했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전기의 요정’ 석판화(1954∼1956년) 연작 10번 중 1번. 오른쪽 위 천사 모습을 한 ‘전기의 요정’ 알레고리가 파리를 밝히고 있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1930년). 뒤피는 손을 중시해 실제보다 크게 그렸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도슨트 녹음을 맡았다. 전시 오디오 가이드는 바이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1호 전업 도슨트’로 불리는 김찬용을 비롯해 이남일, 심성아, 권세연 등 유명 도슨트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9월 10일까지. 1만2000∼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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