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원 투입해 신역사 건립 추진 1만1210㎡ 규모로 지금의 4배 288대 공간 확보해 주차 문제 해결
전통문화 도시인 전북 전주시의 관문인 ‘전주역사(驛舍)’는 한옥 지붕 양식으로 지어졌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역사의 모습에 전주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곤 했다. 하지만 지은 지 40여 년이 지난 데다 고속열차(KTX)가 개통되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이용객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용객들은 “역사가 멋있긴 한데, 대기실이 좁고 시설이 낡았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1981년 지어진 전주역사가 새로 건립된다. 전주시는 2025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전주역사 개선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역사가 현재의 자리에 들어선 지 42년 만이다.
새로 짓는 전주역사 조감도. 철로 위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역사를 짓고 시민과 관광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광장을 조성한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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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꼽혀 온 주차 문제도 개선된다. 현재 전주역사 광장에는 124면의 주차 공간이 있지만 기차를 이용해 출장을 다녀오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들이 장기 주차를 하는 데 불편이 컸다. 역사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228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지상 및 지하 주차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전주시는 역사 개선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근에 15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운영한다.
택시 대기 장소와 일반차량 및 주차장 진입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교통체계를 개편해 차량 정체도 해소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새로운 역사가 들어서는 등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더욱 편리해진 교통 인프라로 전주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전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쾌적한 전주의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앞으로 새로운 전주역사 인근에 복합환승센터와 통합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투어리스트 라운지, 관광기업 지원센터, 관광 창업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KTX 천안∼전주선 신설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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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북 전주시장(가운데)이 전주역사 앞에서 2025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전주역사 개선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