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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여성을 상대로 무차별적 성폭행을 저질렀던 미국의 한 남성이 커피잔에 남아있던 DNA로 덜미가 잡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범죄전문매체 로앤크라임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남성 커트 릴마(51)가 23년 전 10~20대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지난주 기소됐다. 미제로 남을 수 있었던 23년 전 사건의 범인 검거에는 플라스틱 커피잔이 큰 역할을 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9월 6일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한 골프장 내 위치한 음식점에서 22세 여성이 무차별적 폭행과 강간을 당했다.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외부인출입금지 구역에 들어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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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현장을 떠났지만 체액 등 DNA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관리하는 범죄 DNA 데이터베이스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에서 기술의 한계로 인해 용의자를 색출할 수 없었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21년 미국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DNA 기술업체 ‘파라본 나노랩스’와 기술협약을 맺고 차세대 DNA 기술을 활용해 용의자를 추리기 시작했다.
DNA 분석 결과 경찰 합동수사국은 잠재적 용의자를 세 명으로 좁혔다. 이 세 명 모두는 피가 섞인 형제였다.
수사당국은 세 형제 중 23년 전 범행이 발생했던 골프장 인근에 살았던 남성 커트 릴마를 유력 용의자로 초점을 맞추고 그가 사는 집으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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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커트 릴마는 미시간주에서 1급·2급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강간, 성폭행 및 가중 추행 혐의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 예정이다.
경찰 당국은 “커트 릴마가 ‘열혈 골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골프를 쳤다”며 이와 유사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