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들, 국무장관에 서한 내년 1월 총통선거에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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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초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은 APEC 정회원이지만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정상회의에는 총통 대신 대리인을 보내왔다. 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 문제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안팎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랜스 구든,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를 비롯한 공화당 소속 미 하원의원 21명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APEC 정상회의에 차이 총통을 초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11월 12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이 차이 총통의 APEC 참여를 막는 것을 미국이 방치한다면 외부 세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미국이 대만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지역 안정은 물론이고 세계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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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 문제는 대만 총통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을 놓고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이번 총통 선거는 사실상 미중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반중 성향 집권 민진당은 차이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를 막을 경우 대만 내 반중 정서가 커져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국 반발이 거세 대만 내부가 불안정해진다면 민진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