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을 좋아했던 한 초등학생이 미국에 있던 시절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가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10년 뒤, 대학생이 된 그는 담당자와 온라인에서 만나 잊지 못할 추억을 또 한 번 나눴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대 학생 A씨가 지난해 7월 작성한 ‘나는 삼양에 대해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갈무리돼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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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A씨는 심한 독감에 걸려 일주일째 낫지 않았고, 입맛도 없어 시름시름 야위어가고 있었다. 학교도 못 가고 앓는 와중에 그가 계속 반복했던 말은 “나가사끼 짬뽕 한 봉지만 먹으면 독감 다 나을 것 같은데…”였다.
(삼양식품)
참다못한 A씨는 눈물을 흘리며 삼양 홈페이지 고객문의란을 통해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미국에 사는 초등학생인데요. 나가사끼 짬뽕이 너무 먹고 싶어요. 나가사끼 짬뽕을 제발 미국 월마트에 팔아주세요. 제가 하루에 10개씩 사 먹을게요”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며칠 뒤 삼양 해외영업팀 팀장으로부터 답장이 왔다고. 팀장은 “우리도 나가사끼 짬뽕을 수출하고 싶지만, 육류 함량 기준치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안하다. 먹고 싶은 그 마음 너무나 잘 안다”며 대신 미국 삼양 사무실에 남아있는 나가사끼 짬뽕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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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너무 신난 마음에 학교에서 소심했던 내가 처음으로 학교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나가사끼를 대접했다”며 “근데 의외로 반응이 엄청 좋았다. 맵긴 한데 치킨 누들 수프 같은 맛이 나서 맛있다면서 다들 땀이랑 콧물 줄줄 흘리면서 먹었다. 두 봉지를 챙겨가 가족들과 끓여 먹은 아이와는 절친이 됐다”고 전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A씨는 갑자기 그때 그 팀장이 생각나 메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놀랍게도 팀장은 1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그를 기억하고 있어 감동을 안겼다.
팀장은 “그땐 제가 본사 해외영업팀 팀장이라 권한이 많았다. 저도 출장 중 라면 한 개를 찾아서 밤샌 적도 있어 먹고 싶은 그 마음을 안다”며 “지금은 작년부터 호주에 방출돼 외로이 있고, 나가사끼 짬뽕보다는 불닭볶음면과 갓짜장, 갓짬뽕 시리즈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닭볶음면은 호주 현지에 입점시키기 위해 못하는 영어로 맨날 허우적대고 있다”며 “제가 영업에는 자신이 있어서 실적은 안정적으로 달성해놓고 시간이 남으면 한국에 몰래 자주 나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외국 생활에서의 한국 음식은 큰 위로가 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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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