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자 반역 등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반(反)정부 활동가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41)의 선고가 17일(현지시간)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법원은 이날 반역과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라-무르자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카라-무르자는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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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무르자는 지난 10일 최후 진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범죄자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뉘우쳐야 하지만 나는 정치적 견해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면서도 “우리나라에 드리운 어둠이 사라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카라-무르자는 러시아의 저명한 반정부 활동가이자 언론인으로 지난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러시아 정부의 독극물 공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인물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여겨진 야당의 지도자이자, 2015년 총에 맞아 암살된 보리스 넴초프의 최측근으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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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된 지 8일 만에 ‘군대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 관련 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러시아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도 지난해 징역 8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