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 윅4’의 한 장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69분 동안 쏘고 베고 때려눕히는 장면만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이 어려운 걸 존 윅 이 또 해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 윅4’가 12일 개봉했다. 2019년 3편이 나온 이후 4년 만이다. 리브스는 미국 뉴욕,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를 오가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 러닝타임 내내 우아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소중한 것을 잃은 킬러의 액션 활극’. 존 윅 시리즈 전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4편도 다르지 않다. 전편에서 큰 부상을 입은 그는 뉴욕 지하의 비밀 거처에서 재활 훈련을 마친다. 그는 거대 범죄 조직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 회의의 장로를 찾아가 자신의 결혼반지와 자유를 되돌려 달라고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이에 존 윅은 장로를 죽이고, 최고 회의는 존 윅을 처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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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 윅4’의 한 장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리브스 특유의 ‘빠르고도 느린’ 액션 연기는 여전히 눈을 잡아끈다. 쉴 새 없이 움직이지만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나비 같기도, 잘 짜 맞춰진 안무를 하는 댄서 같기도 해서 자연스레 동양 무술이 떠오른다. 리브스는 2015년 존 윅 1편 개봉 때 내한해 “유난히 작품 속에서 동양 무술을 많이 선보였다. 동양 무술을 통해 몸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나 스스로를 통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영화 ‘존 윅4’에 출연한 홍콩 액션 스타 전쯔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액션신이다. 존 윅이 결투장인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킬러들이 그에게 걸린 현상금을 타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든다. 존 윅은 계단에서 힘겹게 차례차례 그들을 무찌른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일출과 함께 벌이는 결투 장면도 아름답다. 사람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죽이면서 강아지에는 무한한 연민을 가진 존 윅의 면모는 4편에서도 잠시 등장한다. 영화 스토리 상 4편에서 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듯 하지만 제작사가 5편 제작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영화는 미국 개봉(3월 24일) 첫 주말에 73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존 윅 시리즈 전체의 오프닝 스코어 중 최고다. 한국에서도 초반 기세가 좋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존 윅4는 개봉 첫날인 12일 11만 3147명이 관람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62.6%를 차지해 개봉 직후 연속 36일 째 1위를 지키던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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