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의 초청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직후 사흘간 대만 포위 훈련을 마치자마자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장 속에서도 미중 간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고 로드중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 테이블 왼쪽에서 세 번째)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미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 테이블 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미 하원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후 미 본토에서 대만 총통이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어서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시미밸리=AP 뉴시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갈등이나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한 중국 보복 조치로 미중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제이 샴보 재무부 미 국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거나 중국 성장을 제한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두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끝난 뒤인 11일 대만 인근에서 중국군 전함 9척과 군용기 26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날까지 사흘간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에 군용기 총 232대, 군한 총 32척을 동원했다. 특히 10일에만 역대 하루 훈련 최대 규모인 군용기 91대, 군함 12척을 대만해협에 출격시켰다. 차이 총통은 이날 “군사훈련을 강행해 대만과 역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역내 강대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