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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계열사 前대표 “이화영 아들 채용 특혜” 진술

입력 | 2023-04-10 03:00:00

아들, 수차례 檢 출석요구에 불응
李측 “쌍방울 측에서 입사 제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아들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이 전 부지사의 아들 이모 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여러 차례 통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씨는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킨텍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0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쌍방울 계열 연예기획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연예기획사 대표를 지낸 A 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혜 채용은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부회장은 최근 법정에서도 “이 전 부지사 부탁을 받고 그의 아들을 계열사에 취업시켰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3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한 쌍방울 측이 역시 뇌물의 일환으로 이 전 부지사 아들에게 취업 특혜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법리를 검토해 왔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고 해서 이 전 부지사가 아들이 그쪽 분야라고 했고, 쌍방울 측에서 회사로 들어올 것을 제안한 것”이라며 “연예기획사가 한두 명 채용하면서 아는 사람을 채용한 게 문제가 되느냐”라고 반박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