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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 “한국인들 독립운동 멈추지 않을것”

입력 | 2023-04-04 03:00:00

외신 인터뷰-1차대전 참전기록 등
보훈처, 독립운동 자료 11점 찾아
출생일-하와이 입항 연도 첫 발굴
佛매체 부고 기사 “조국 해방 헌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의 인터뷰를 다룬 1919년 8월 25일자 미국 ‘뉴욕헤럴드’ 지면 기사. 국가보훈처 제공


“일본의 계획은 분명 실패할 것이며 한국인들은 절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1919년 8월 25일자 ‘뉴욕헤럴드’ 인터뷰 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사진)의 행적과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해외 자료들이 3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황 지사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 기록을 포함해 현지 언론 보도들을 통해 독립운동 자료 11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904년 호놀룰루 입항자 명부와 입항자 등록 카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와 미군 소집자 명단 등을 통해 황 지사의 출생일(1886년 4월 4일)과 하와이 입항 연도(1904년) 기록도 처음 발굴됐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황 지사의 주 활동무대였던 미국과 프랑스 언론의 논평과 인터뷰 기사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황 지사 관련 기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활동 자료에 수록된 문서들이 주를 이뤘다.

황 지사는 뉴욕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며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라 파트리’ ‘라 리브르 파롤’ 등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재인용되면서 한국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1923년 4월 심장병으로 순국한 황 지사에 대해 프랑스 매체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은 부고 기사에서 “그는 자신의 작은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에 모든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또 “극동의 믿음대로 그의 정신이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애정 어린 존경과 조의를 표한다”고도 썼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번 자료 공개에 대해 “조국을 사랑한 황 지사의 삶은 물론이고 이국땅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를 순국 100년이 되는 이달 미국 뉴욕에서 국립묘지로 봉환할 예정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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