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방일 결과 모두발언을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23.3.2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쉽게 정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한 데 따른 조처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정부 각 부처에서 보도자료 양식과 정책 설명글을 바꿔나가고 있다.
기존 보도자료를 보면 제일 상단에 큰 글씨로 ‘보도자료’라고 적혀 있으며, 아래에는 ‘배포 일시’와 ‘담당 부서’ 등이 기재된 뒤 보도자료 제목과 내용이 나온다.
이전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왼쪽)와 바뀐 보도자료(오른쪽). /뉴스1
기존 보도자료는 제목보다 최상단 ‘보도자료’ 글씨가 더 커 가독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과 연락처가 뒤로 빠진 것도 국민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 형식뿐 아니라 제목도 직관적으로 이해되도록 달고, 정책 설명도 최대한 풀어쓰도록 해 쉽고 간결한 보도자료가 작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전 대통령실 보도자료(왼쪽)와 바뀐 보도자료(오른쪽). /뉴스1
대통령실은 새 보도자료 양식을 시안으로 써보고 조만간 각 부처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개선은 대통령실에서 시작됐다. 홍보수석실이 총괄해 대통령실 보도자료부터 지난 2월 중순 먼저 바꿨다.
제목에 윤 대통령 핵심 메시지를 배치하고, 정책과 기대효과 등 대통령 메시지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내용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쉽게 소개했다. 윤 대통령 지시사항을 부처에서 현재 어떻게 추진 중인지도 설명을 추가했다.
디자인이 바뀐 대통령실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뉴스1
그러면서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심플(단순)하게 나타내야 한다”며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발표)은 짧다. 단어 하나로도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가 ‘주 69시간제’ 논란으로 번지고, 저출산 대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는 등 혼선이 생기자 정책 홍보 강화를 재차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도자료 개선 이후 커뮤니티 등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한 달 뒤 부처 보도자료도 비슷한 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실에서 문체부 국민소통실에 각 부처 보도자료 개선을 요청했고, 현재도 개선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홈페이지 디자인도 바꿨다.
윤 대통령의 주요 메시지를 사진과 함께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개선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중시한 만큼 외국인을 위한 영문 홈페이지에도 콘텐츠를 보강했으며, 2~3주 안으로 홈페이지에 검색 기능을 추가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이 찾아보기 쉽고 읽기 쉽게 정보를 공개하고, 전반적으로 접근성은 높이는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