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초청 강연을 했다. 원 장관은 이날 “부동산 시장이 연말까지는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사진=한국주택협회 제공
원 장관은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 초청 강연에서 “미국과 국내 금리 수준과 내림세를 보이는 전셋값과 월세 가격 등을 고려하면 집값 하방 요인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현재 집값 수준이 소득 대비 여전히 높은만큼 하향 안정화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초반) 서울의 소득대비집값비율(PIR)이 18배인데 이는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되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KB아파트담보대출 서울 PIR은 2021년 18에서 지난해 16.9으로 줄었다. 직장인이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6.9년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PIR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소득 대비 집값이 높다고 판단한 것.
원 장관은 사회 문제도 떠오른 저출산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구 변화에 대응해 주택과 도시 정책도 바뀌어야 하는데 업계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달라“며 “국토부도 판을 뒤집는 ‘불닭 맛’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건설 분야는 향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미국을 방문하고 나면 우크라이나 지원과 복구가 국정 현안이 될 수 있다”며 “주택 분야에서 진출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