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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보다 강한 ‘아라미드’… 생산량 증설해 시장 선점한다

입력 | 2023-03-31 03:00:00

코오롱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코오롱그룹은 신사업과 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통해 불확실환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첨단산업분야 핵심소재인 ‘아라미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시장선점을 이어가고 있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소재다. 전기차 타이어, 방탄, 우주항공 분야 등에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아라미드 생산량을 50% 증설한 데 이어 24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7∼12월) 생산량을 연 1만5000t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두 배 규모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의 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는 2018년 베트남에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증설을 완료했다. 타이어코드는 고강도섬유가 직물 형태로 타이어 속에 들어가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다.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에 입주한 타이어코드 공장은 원사 생산부터 제직, 가공, 열처리, 완성품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춰 효율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신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분야에서도 성장을 가속화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설 부문에선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현장에선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완공하는 모듈러 건축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건물 해체와 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대표적 친환경 건축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과 발전 운영에도 직접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총 101.7메가와트(MW)에 달하는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양양, 영덕 등에서도 추가 프로젝트를 시공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배당이익 413억 원을 목표로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최근 시험발사를 성공한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도 2021년 60억 원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발사체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와 함께 자동차, 항공, 방산, 방탄 등 분야에서 꾸준히 축적한 복합소재 기술력으로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