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3.16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천원 학식’을 먹으며 청년층 공략에 나선다. 또한 주 후반에는 포항과 부산을 찾는 등 민생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경희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이른바 ‘천원 학식’을 함께 할 예정이다.
최근 경희대 등 대학가 학생 식당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1000원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2030 세대에서 하락세를 보이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생)를 겨냥한 맞춤형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에는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이 서울 광화문의 한 치킨집에서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역 민심 잡기에도 나선다. 이번 주말 부산·울산·경남(PK)을 돌며 비공개로 지역 인사들을 만난 김 대표는 29일에는 포항으로 향한다.
김 대표는 포항에서 ‘쌍룡훈련’(한미 해군과 해병대 연합상륙 훈련) 참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31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2030 엑스포 유치전에도 힘을 싣는다.
김 대표는 동시에 당 내부적으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현실화를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 초 3선 이상 중진들과 상견례 성격의 ‘식사 정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다.
중진 의원들과 만난 이후에는 초·재선 의원과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당 소속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당권 주자로 나섰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24일 B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굴종하라 아니면 자기부정 하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과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가 있으니 교통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면 보자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상황실장은 “선거가 다 끝났고 같이 끌고 가자는 차원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라며 “계속 만날 의향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