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고려대)이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 등 총점 196.39점으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작성한 최고 점수(182.87점)를 경신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치며 99.64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인 296.03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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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차준환은 “메달을 획득해서 매우 행복하다. 경기 내용에 만족스럽다”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 경기를 즐기면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세계선수권에 출전,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당시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쇼트프로그램 이후 기권을 선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앞서 세계선수권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 부츠에 문제가 생겼는데, 잘 대처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더 발전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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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다녀온 뒤 지인들에게 ‘다음 올림픽에서는 남자 싱글에서 3명이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수상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