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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 관련 생방송 인터뷰 중 고가의 손목시계를 착용했다는 비난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중과는 단절된 ‘부자 대통령’이란 이미지가 연금개혁에 반발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다.
사건은 지난 22일 전국으로 생방송 된 방송 인터뷰 중 벌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년을 2년 연장한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던 중 ‘고급’ 손목시계를 슬쩍 푸는 것이 목격됐다. 일부 ‘예리한’ 시청자들에게 포착된 이 장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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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이 손목시계의 가격이 8만 유로(약 1억12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부자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노동자들의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해 2년 더 일하게 해 놓고는 이를 설득하는 자리에 자신은 정작 명품 시계를 차고 나와 대중과는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인기를 포기하고서라도 국익을 택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야당과 국민들은 “오만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였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다른 일각에선 ‘고급 시계’로 묘사된 이 손목시계의 가격은 2400유로 이하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 시계는 프랑스 회사 ‘벨 앤드 로스’(Bell & Ross)에서 제작한 것으로 1600유로~2400유로(약 223만~335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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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프랑스 언론에 “그는 1년 반 이상 (이 시계를) 자주 착용했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공식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과 지난해 12월 미국 국빈방문 등 다른 행사에서도 착용했었다”고 두둔했다.
이 방송 다음 날 프랑스 전역에선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100만 명(주최측 300만 명)이 나왔다. 오는 28일에도 10차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