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이후 韓전망 세번째 하향 美는 0.5→1.5%, 中 4.6→5.3%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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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은 한국과 달리 성장률 전망치가 이전보다 올랐다. 세계 경제가 고물가 등 복합 위기의 충격을 딛고 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반도체 경기 둔화와 내수 불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경기가 계속 하강하고 있다.
OECD는 17일(현지 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 오른 2.6%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2%포인트 올렸다. 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낮은 1.6%로 제시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2.5%), 9월(2.2%), 11월(1.8%) 등 시간이 갈수록 계속 낮추고 있다. 다만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은 2.3%로 예상했다.
OECD는 이날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5%에서 1.5%로, 중국은 4.6%에서 5.3%로, 유로존은 0.5%에서 0.8%로 각각 올렸다. 다만 일본의 성장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4%로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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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속… 정부, 두달째 “경기둔화”
OECD, 韓성장률 또 내려
세계 경제 완만한 회복 전망속
한국은 성장률 뒷걸음 예상
SVB사태 금융시장 불안도 변수
“금리동결 등 내수 부양”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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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부진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결정적인 이유”라며 “특히 부동산 침체와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 구조 때문에 세계 전체 성장률은 오르는 반면 한국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5.8%) 이후 올해 2월(―7.5%)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도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OECD나 IMF가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6%) 등의 전망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전망치 하락 속도가 워낙 가파르고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신용평가사들의 경우 한국 경제를 훨씬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있고, 투자은행 중에는 0%대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 곳도 많다.
정부 역시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과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한국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진단했는데 두 달째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둔화를 진단한 것은 수출 부진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면서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인한 수출 반등이 나타나기 전까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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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