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남자 1000미터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3.12/뉴스1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남자 1000m에서도 우승, 서울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의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7초741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테인 데스멋(벨기에·1분27초974)이 2위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우승했던 박지원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대회 첫날 남자 500m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탈락했지만 둘째 날 펼쳐진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 세계 정상급 기량임을 재확인했다.
1000m에서도 박지원은 막강했다. 준준결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준준결선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여자 1000미터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3.3.12/뉴스1
우승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지원은 “경기 시작 전부터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이를 현실로 이뤄내서 기분이 좋다. 아직 계주 2경기가 남았는데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함께 결승에 오른 홍경환(고양시청) 1분28초071로 4위를 마크,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최민정은 이날 초반 가장 뒤에서 달리며 기회를 노렸다. 레이스 막판 최민정은 속도를 높여 역전을 노렸지만 벨제부르에 막혀 우승을 놓쳤다. 경기 후 최민정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올 시즌 당한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원인으로 꼽고 싶지 않다. 그저 개인기량과 전술 등에 부족함이 있었다. 이를 보완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을 제친 벨제부르는 전날 여자 500m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던 쉬자너 스훨팅(네덜란드)은 2관왕을 노렸지만 실격 탈락했다.
(서울=뉴스1)